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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진

사는거...

어제 저녁...퇴근시간 거의 다 되서 윤실장님이 먼 메세쥐하나 띡!? 보내왔다...
가끔 이런식의 글들을 자주 보내는데..가만 보면 이성적인것 같아도 안그렇다는...생각이...호호홋....
글 내용은 뭐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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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장이냐고.. 투덜거렸대요..
밤샘작업에 바로 대구에서 충주로 이동해 일하는 사람..
얼마나 피곤할지.. 얼마나 힘들지..
그저 옆에 없음에 야속했는데..
위험한 일 하는 사람..
주유소 보수일이란게.. 기름 옆에서 불똥 튀기는 일이니..
걱정스러웠지만 설마하는 마음뿐..

신랑 전화기로 온 전화.. 뾰루퉁 "왜" 했건만..
직원놈 한단 소리가 "소장님이 다치셔서요.. 응급차가.."
하늘이 무너지는듯.. 다리가 후들거리고..
학원 가던 딸아이 길에서 납치하듯 차에 태우고는..
그 가까운 제천에서 충주 옆동네가 왜 그리도 멀고.. 먼지..
차들은 그날따라 왜 거북이가 된건지..
어찌 도착한지도 모르게 도착한 응급실 처치실에 들어가니...
팬티만 달랑 걸치고.. 온 다리에 소독약 뿌려가며 내 신랑이란 사람이..
그 참을성 많은 사람이 고통에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
귀에도.. 손목에도.. 두 다리에도 온통 화상.. 머리는 다 까슬리고..
그 와중에도 어떻게 왔냐며 애는 왜 데리고 왔냐고..
배나온 마누라 놀란 가슴 달래려 억지 웃음 지으며 자기 온몸에
불이 붙어 전태일 영화 찍었노라며..
여자만 한 열댓명이 왔다갔다 거린다며..쪽팔려 죽는다고 싱거운 소리는..
머리 다 타서 삭발해야 한다며 또 농담..
정말 눈물만 나오더라.. 저런 소리가 나올까 싶어서..
화가 나서 안다친다더니.. 사고 안난다더니 이게 뭐냐 했더니..
밤샘 작업에 머리가 멍해서.. 서둘다 보니 잠시 휘발유관인걸 깜빡했다고..
미안하다고 오히려 절 달래대요..

좀 진정 되자.. 안 죽은게 다행이라고..
입원하라는 의사 말에 집있는곳 가서 한다는거 듣고..
그려려니 했드마.. 응급실서 나와서는..
일 마무리 해야 한다며 온몸에 붕대감고 또 일..
그렇게 몇시간을 더 일한 뒤에야 집에 오는 내내..
거래처 놓쳤다며 한숨.. 걱정..
늦었으니 내일 입원하자더니.. 다음날 또 다시 대구행..
그 거래처 조차 놓칠수 없다며 일 지시만 내린다더니..
새벽에야 돌아와 토요일인데도 못 일어나고.. 병원은 또다시
못가고.. 응급 처치만 하고..
목요일날 다친 사람이 월요일인 오늘에야 억지로 입원을 했네요..
흉터 남아도 상관 없다며.. 급한불만 꺼 달라는..
일해야 해서 입원 오래 못한다는 그 사람 말에 울컥.. 화를 내 버렸네요..
가장이라는게 뭔지..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자기 몸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가슴이 미어지네요..애 가진게 뭐 그리 큰 벼슬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힘든 일 하고 온 사람 조르고 투덜거린게..
너무나 미안해서..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그 사람에 비해 너무나 작게 느껴져서..한없이 부끄럽네요..

우리 신랑.. 미안하고.. 많이 사랑합니다.
당신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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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하는 맴으로 복사를 하려고 한다...글..복사...
읽고, 쓰다보면 뭔가 느껴지겠지..돌기둥도 아니고....
날씨 좋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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