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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소주1병 주3회이상 상습음주男 간암 발병 10배

소주1병 주3회이상 상습음주男 간암 발병 10배 

한번에 소주 1병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술을 마시는 상습 음주자는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8.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습 음주자가 남성일 경우 그 확률은 10.3배로 높아졌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4년 간암 수검자 7만2천여명의 검진 결과를 토대로 간암 발병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 상습음주와 흡연 등이 간암의 치명적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위암·폐암 다음으로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분석 결과 술자리마다 소주 1병 이상을 주 3회 이상 마시는 상습 음주자는 일반인에 비해 간암 발병 가능성이 8.2배나 높았다. 본인이 B형간염 보균자인 경우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5.4배, 가족 중 간질환 병력자가 있으면 3.15배 각각 높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2배 높았다. 2004년 간암 검진에서 간암 판정자는 43명(0.059%)으로 나타났다. 정상으로 나온 사람은 3만5천명(48.3%)이었으나 몇개월 뒤 추적 검사가 필요하거나(1만명, 14.7%), 당장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1,577명, 2.2%) 등도 적지 않았다. 간암 판정자 가운데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 64%나 돼 정상 판정자(52.4%), 추적검사 필요자(52.3%), 정밀검사 필요자(54.3%) 등보다 훨씬 높았다. 운동·등산 등을 즐기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다.
간암의 주요 원인인 과음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도 2000년 한해만 14조9천3백52억원(국내총생산의 2.86%)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팀은 최근 예방의학회지에 발표한 ‘음주의 사회경제적 비용 추계’란 논문에서 2000년 음주로 인한 국내총생산 대비 사회경제적 손실액을 이처럼 추계하며 이는 일본(1.9%), 캐나다(1.09%), 프랑스(1.42%), 스코틀랜드(1.19%) 등 선진국들보다 높다고 밝혔다. 음주로 인한 전체 손실액을 세분하면 생산성 감소액 42.08%(6조2천억원),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력 손실액 29.9%(4조4천억원), 주류소비 지출액 20.1%(3조원), 음주 관련 질병치료비 6.1%(9천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준·백승찬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