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려면 삶의 태도를 바꿔라
까만 단발머리의 열 여섯 살 난 소녀가 홀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미주 직항노선이 없어 일본에서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던 시절, 소녀는 일본 공항에서 지나가던 금발머리 승무원을 붙잡고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영어로 묻고 또 물어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에 도착한 후에도 높은 코에 하얀 피부를 가진 상점 주인에게 주저없이 공중전화 거는 방법을 물었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당찬 여학생. 그 여학생이 얼마 전까지 EBS 영어회화 진행자로, 액션잉글리시의 저자로, 지금은 대학 교수로 우리에게 친숙한 신정원 선생님이다.
신정원 선생님이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비법, 그 해답은 다름 아닌 일상에 있었다. 서점이나 사이버 공간에서 흔히 구해볼 수 있는 흔한 정보가 아니라, 영어의 달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지침이 될만한 신정원식 영어 방법론에 대해 알아본다.
First Mission: 10%에 만족하지 마라
지금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지 말라. 영어를 공부하는 기본 자세부터 짚어 봐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 안에 감추어진 적극성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무엇이든 그 분야에서 실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능동적으로 파고드는 자세를 가지자.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10%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 이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하지만 젊은이들은 현재 드러나 있는 자신의 자질을 수긍하며 살아가려 하지요. 젊음, 못할 게 없는 시기인데 무엇을 주저하나요?"
학창시절 신정원 선생님은 무엇이든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우스운 얘기지만, 영어 발음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굴렸던 것이 생각나요. international도 ‘인터내셔널’이라고 해도 될 것을 ‘이너내셔널’이라고 했어요.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최대한 혀를 굴려 발음했죠. 선생님이 지목했을 경우에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Second mission: 이왕 하는 것, 잔다르크처럼 하자
영어와 관련한 경험은 무엇이든 많이 해보자. 영어권 국가로 나가 언어와 그곳의 문화에 직접 부딪혀 본다면 더할 나위 없다.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나선다면, 없던 길도 생기기 마련. 기업의 각종 연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사회단체의 해외 봉사 프로그램 등을 노크해보자.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영어와 맞선다면 영어 실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영어 잘하는 법’을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허사다. 강의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방법론만을 수동적으로 쫓는다면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어린 시절 읽었던 두 권의 책이 아직도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한 권은 잔다르크(Jeanne D'arc) 전기, 다른 한 권은 심훈의 상록수예요. 어린 나이에도 적극적으로 부딪혀 이겨내려는 책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나 감명 깊었고, 그들의 자세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감명을 줄만한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그들의 적극성을 배우는 것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영어권 국가의 문화에 빠져본다면 영어에 한층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신정원 선생님은 단어장을 만들면서 영어 공부를 한 것보다 새로운 문화를 즐기려 했던 습관이 영어를 익히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Third mission: 집중하려면 열심히 놀아라
공부할 땐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땐 열심히 놀 줄 아는 것도 영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태도다. 많은 사람들이 노는 자리에서는 공부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놀지 못하고, 정작 공부를 해야할 시간에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는 자리를 생각한다. 놀 때와 공부할 때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고로,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열성을 다해 놀자. 그게 영어 공부에서도 중요하다. "Work hard, play hard!"
Fourth mission: 주저 말고 질문을 던져봐
질문을 많이 하자. 질문하는 행위 자체를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만인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질문을 주저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질문하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생각은 빨리 버리세요. 공부하는 학생, 좀 더 알고자 하는 학생이 질문을 많이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질문을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하는 것은 시간 낭비예요. 잘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듣는 건데, 궁금한 것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요.”
주변에서 누가 질문을 많이 하는가 생각해보면, 매사에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오늘 무슨 질문을 했지?', '오늘 질문을 몇 번 했지?' 스스로 돌이켜보자.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수업을 듣기 위해 지불한 수업료와 그 부분을 알기 위해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다. 물론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에서 얻는 점도 있겠지만, 쉬운 길을 두고 왜 돌아가려 하는가.
Fifth mission: 앞자리에 앉아라,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이다
흔히 사람들은 인생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 환경이 바뀔 때, 즉 고등학교 때는 대학 입학 때부터, 대학교 때는 대학 졸업 후 입사하는 순간부터가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바로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삶에 임해야한다. 오늘은 끝줄에 앉고 내일부터 앞줄에 앉아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오늘의 기회와 시간을 내다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이왕이면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경청하고 지금 이 시간을 충실히 살자. 영어 공부를 위해 텔레비젼이나 라디오 앞에 앉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Live your life fully!"
Sixth mission: 심훈의 상록수에서처럼 포부를 가지자
영어 공부를 해야만 하는 동기를 부여하라. 내가 영어 실력을 쌓는 것이 내 삶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방향을 모색해보자. 영어에 대한 동기 부여에 매우 유익하다. 신정원 선생님도 영어를 통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한다.
“영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영어를 가르치고, 방송을 진행하고, 신문 칼럼을 쓰는 것 모두 그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요. 언어소통 문제 때문에 작게는 개인, 크게는 기업이나 국가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적잖게 봐요. 물론 국가나 기업에도 전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언어가 가지는 문화적 뉘앙스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해서 손실을 겪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또 영어 교재를 만드는 사람들마저도 문법상으로는 맞지만 문화적으로 볼 때 쓰이지 않는 것들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가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요.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해서 누구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 이상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심훈의 상록수 속에 나오는 얘기처럼 저도 사회에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요.”
영어를 잘하는 기술, 쉽게 쏙쏙 들어오는 인스턴트 영어 학습법에만 매달려온 것이 아닌지…. 진정한 영어 실력은 요령만 짚어주는 족집게 영어 방법을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느냐가 아니거늘. 영어를 잘하려면 쉽게, 대충 넘어가려는 그릇된 태도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정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라’는 너무나 친숙한 격언이 생각났다.
신정원식 액션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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