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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분 맘 1000% 공감해서 올려 봅니다..^^;

2007년 5월.30일 오후 강남으로 가던 중..

<북한남 3거리>에서 적신호시 불법유턴으로 경찰관에게 단속되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짧은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해드리겠습니다.


▶ 4년동안 아무탈없던 곳에서 불법유턴으로 함정단속?당함.
▶ 같이걸린 외국인(백인)은 경찰이 그냥 보내줌.
▶ 그 외국인이 필자를 야리고 가서 열 받음.
▶ 필자는 다른 차들의 유턴을 막아서 구해주겠다고 단속지역으로 돌아감.
▶ 때마침 불법유턴하는 경찰차 발견.



불법유턴에 단속된 건 집을 떠난지 채 2분도 안되어서였습니다.

저는 위 그림의 우측 하단에 보이는
한남초등학교와 미얀마 대사관 안쪽의 작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강남방향으로 가려면
큰길(한남로)로 나와서 450m정도 올라가 북한남 삼거리의
<유턴전용차로>에서 차를 돌려야합니다.

이곳의 유턴표지판에 <좌회전시>라는 표시는 효율적이지 안습니다.
지도에 보이듯이 이태원을 지나 한강진 역에서 우회전해 들어오는 차량들을 위한
충분한 곡선 우회전공간이 있고 노상에 안전지대 표시도 있고. 노폭이 매우 매우 넓어서..
3대가 동시에 유턴을 해도 우회전 진입차량에 지장이 없습니다.

이곳을 아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적신호에 유턴을 합니다.
안하면 뒤에서 난리가 납니다.


사실 이곳 경찰들이 그런 습관을 들여놨습니다. 아마 한남동파출소?
이곳에 교통지도를 나오는 경찰들은 언제나 머뭇거리는 차들에게 유턴을 종용했습니다.
러시아워가 아닐때도 그랬죠.


저도 이사온 초기에 여기서 (법규를 지키며)버티곤 하다가
여러번 경찰에게 쫒기듯 유턴을 지시 받았습니다. 경찰차을 따라 유턴을 하기도하고
경찰차가 뒤에서 빨리가라고 라이트를 번쩍이기도 했습니다.(빨간불일 때요)
심지어 외교부 건물에서 나온 외교 의전차량들이 골목에서 부터 제 뒤를 따라오다가
유턴지역에서 저 때문에 막히자 콘보이?오토바이 경찰들이 저보고 빨리 유턴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죠.


그렇게 몇 년을 살면서 "이곳은 당연히 유턴해도 되는구나"하는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그 시간에 강남으로 가기위해 나섰고
유턴을 하기 전에 길 건너에 경찰차가 있는것도 발견했지만
언제나처럼 자연스럽게 유턴을 했습니다. (2007년 5월 30일 15시경)

그 때 경찰 3~4명이 일제히 도로에 달려나오며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휘둘러대더군요.


제차는 경차라 유턴하면서 1차로로 바로 접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속경찰들은 그 넓은도로에서 1차선까지 순식간에 달려들어오더군요.

저는 상황을 직감했고...<아 이거 6만원 짜린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와서 4년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었지요.

앞서 제가 속상하다고 했는데... 절대로 범칙금 6만원 때문이 아닙니다.

제 뒤를 따라 유턴하던 검정색 고급차도 함께 단속되었고.
갓길에서 제가 먼저 면허증 제시를 하고 단속지도를 받고있었습니다.


__: "경찰아저씨 이러지 않았잖아요. 맨날 가라그럴때는 언제고

          왜 갑자기 단속입니까? 어디서 나오셨는데요?"
경찰: "저희는 여기서 매일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태원 파출소에서 나왔습니다."
(매일? 첨봤는데.. 그리고 이태원파출소에서 한남동에는 왜?)
경찰: "이의제기는 용산경찰서 교통지도과에서 하시면 됩니다. 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오"


면허증을 안가져와서 주민증을 건네주고 있는 그 때
뒤의 그 고급차에서 남유럽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운전자가 내리더니...
신분증도 아닌 접혀진 A4종이 묶음을 경찰한테 들이대더군요.

제가 봐도 공문서가 아닌 파워포인트 문서였습니다.
아마도... 외교 업무차량이라고 보내달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경찰이 작은 손짓으로 그 외국인에게 가라고 하데요.

그때 얼굴에 희색이 만연한 그 외국인과 잠시 눈이 마주쳤는데
저를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더군요.
팔을 벌리고 어깨를 올리며 입꼬리를 내리는 제스츄어와 뒤 따르는 윙크...


저는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데 그 순간 열이 확 받았습니다.(눈깔을 확!)
그사이 외국인은 차를 몰고 쏜살같이 사라졌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 외국인의 차량번호를 적어 놓지 못한게 후회됩니다.
제가 차 종류도 잘 구분하지 못해서 어떤 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태원.한남도 일대에서 8년간 일하고 생활하면서.
교통위반으로 단속된 백인을 서너번 봤는데 다 보내주더군요..
그동안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뭐 봐줄수도 있지.." 라고 생각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단속되었으면서 보내버린 외국인을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컸습니다.


__: "아니 저차는 왜 보냅니까? 외교차량이라고 보낸겁니까?"
경찰: "아닙니다. 차량통행에 방해되서 보냈습니다."

(단속된 차량들 모두 갓길에 일렬주차했는데 무슨 차량통행 방해?)
__: "그래서 저 맨 앞으로 보냈습니까?"

(앞에 이미 단속된 차량이 두어대 있었습니다...제가 떠본거죠.)
경찰: "네."

(외국인차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무슨소리)
__: "그래요?, 저 앞에 그 차가 어디 있습니까?"
경찰: "....."


일단은 그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 단속경찰 이름, 계급, 경찰차 번호, 발생시간 등을 메모했습니다.
(내가 기자도 아닌데 무슨 소용이나 있을런지...)


그 사이 다른 하급 경찰관이 범칙금 고시서를 작성해서 그 경찰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경찰: "성함 쓰시고 사인하세요."
__: "사인하기 전에.. 저는 지금 이것을 다 읽어 보겠습니다."
경찰: "그렇게 하십시오."
__: "그리고 제가 이것을 다 읽는 동안 단 몇대의 선의의 차량이라도 단속되지 않고 빠져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경찰: "............." " 날인을 거부하셔도 됩니다."
__: "불법유턴은 인정하니까 사인도 하고 범칙금도 냅니다. 다른게 문제죠. "


만나기로 한 동생이 오래기다릴것 같아서 대충 읽는척 하다가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차를 출발시켜 단국대 건너편에서 동생을 태우고 다시 유턴을해서

북한남 삼거리로 돌아갔습니다.
유턴차로의 맨앞에서 유턴을 막아 단 몇대라도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주차단속 뜨면 차 주인들한테 전화해서 알려주고,
경찰이 함정단속하면 그 일대를 돌면서 다른 차들을 구해주곤 합니다. 음주운전은 빼구요.)


그렇게 유턴지역으로 올라가는데...
(한남로는 남산방향으로 오르막입니다.횡단보도는 없고 육교가 3개 있습니다.)

바로 앞차가 경찰차였습니다.(경광등을 켜지 않았으니 비상차량이 아니죠.)
제 동생이 카메라를 꺼내들었고..

그 경찰차는 빨간불이 들어오자 유유히 불법유턴을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차들은

이태원에서 와서 약수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들입니다.


사진에 보이듯 유턴전용차로 맨앞의 무쏘도 유턴을 합니다. 그러나 단속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차 앞의 탑차는 유턴하지 않습니다.

눈치가 꽤 빠른것 같습니다. 어쩌면 좌회전 하는 차일지도...

제가 뒷차들의 유턴하라는 경적소리를 무시하며 기다리다가

좌회전 신호에 맞춰 유턴을 하고 내려가자


1호터널행 고가차도 기둥 뒤에 경찰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방금 유턴한 경찰차도 같은 팀인것 같습니다.


이미 잡혀있는 RV차량이 한 대 보이고. 나머지 너댓명의 경찰들은 단속의지가 없어보입니다.
이건 뭐..장사 끝난것 같아서... 그곳을 떠났습니다.


땡볕에 추위에 고생하는 의경,경찰들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럴 때는 실망스럽습니다.
아울러 자신들이 길들인 주민들을 이태원파출소에 팔어먹은 한남2동 파출소도 실망스럽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맨위 고가차도 저편에..왼쪽 검정색 건물 바로 옆이

우리를 버린 한남2동파출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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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다른 경찰이 볼 수 도 있다고 생각해서 간략한 개선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한남로 북단의 유턴표지판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정지선에서 약 70M)
__ .밑에 글씨가 네 글자쯤 되는것으로 <좌회전시>라고 추측될 뿐입니다.

2. 1호터널 고가차도 아래 그 길고긴 두꺼운 안전지대에

    상행 차량들이 볼수 있도록 <불법유턴 금지>안내 표지판이라도 세워주세요.

3. 유턴지역까지 올라가지 않고 1호터널 고가차도 바로 밑에서 유턴하는 차들부터
    단속해주세요

4. 경찰들 영어가 부족한지 몰라도 외국인 운전자를 보내주고 싶으면..
_ 국내 운전자들 모르게 나중에 보내던지, 단속하는 척이라도 해주세요.


용산의 경찰은 용산 경찰서 홈페이지 사진처럼 백인한테만 친절한것 같습니다.
이태원.한남동에 8년을 살았는데.. 흑인, 아랍인, 남아시아인, 동양인 단속되는건 다 봤는데...
백인 단속되는건 한번도 못봤네요.

 

끝으로. 운전자들에도 한마디.

교통표지판 아래 부연설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진짜 중요한 정보는 거기에 있습니다.

출처 : http://hot.empas.com/news/read.html?a=112832&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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