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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비 오면 소나무 숲, 참나무 숲 중 어디로 피하시겠어요?

오나전 씨는 소중 씨와 함께 모처럼 산으로 데이트를 나왔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잎이 쑥쑥 돋아난 자연 속으로 들어오자 가슴까지 탁 트이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걷다가 이윽고 나전 씨가 계획한(?) 소나무 숲과 참나무 숲으로 나뉜 갈림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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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등산객의 출입이 드문 곳. 나전 씨는 오늘은 용기를 내리라고 굳게 다짐했다.

"소중 씨, 저… 여, 여기 사람도 별로 없고 차암~ 근사하네요.""네, 정말요. 좀 더워지려고 했는데 숲이 보이네. 우리 숲으로 가요.""(아자!) 그래요 요즘 같은 더위엔 숲길을 거닐며 삼림욕하는 게 최고에요! 우리 어느 숲으로 갈까요?"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비를 피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두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숲으로 뛰기 시작했다. 나전 씨는 참나무 숲으로 뛰어가려는 소중 씨의 손목을 붙잡아 멈춰 세운 뒤 소나무 숲으로 방향을 돌렸다.


"비가 꽤 오래 올 것 같은데, 참나무 숲이 나뭇잎이 넓으니 좋지 않나요?""제가 가자는 데로 따라오세요. 우선 비를 피하고 얘기할 테니까요."


*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