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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스크랩들..

사상 최대 美 군사 컴퓨터 해킹 주범


'사상 최대 군사 컴퓨터 해킹' 사건을 일으킨 한 영국인 해커가 미국 법정에 서야 할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은 컴퓨터 범죄를 저지른 개리 매키넌(41)이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법원은 이날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매키넌의 항소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매키넌은 별다른 조치가 없는 한 미국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2년 경찰에 체포

매키넌은 지난 2001년 2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00개 가량의 미국 군사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한 악명높은 해커. 특히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국방부, 육·해·공군 시스템 등을 해킹하면서 미국 군사당국에 70만 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오랜 동안 경찰의 추적을 받던 매키넌은 해킹 공격에 이용했던 소프트웨어 몇 개가 역추적 걸려든 데 이어 여자친구 이메일 주소가 드러나면서 결국 2002년에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매키넌은 체포 당시 자신의 죄를 자백했지만 "고의가 아니었다"며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된 증거를 찾는 중이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듬해인 2003년에 매키넌을 고발했다. 하지만 매키넌은 2005년 6월까지 3년 동안 영국 정부로부터 보호감찰 조치를 받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2005년말 미국 쪽에서 새롭게 체결된 두 나라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결국 매키넌은 지난해 5월 영국 안에서 재판받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가 패배한 뒤 항소심에서도 또 다시 패배했다.

◆여전히 영국서 재판받길 원해

매키넌은 여전히 영국 상원과 최고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심의를 계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매키넌의 희망대로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만약 그가 미국 정부로 넘겨져 유죄로 판명될 경우 17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최대 70년의 실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